때는 1980년대 초반, 제가 중학생이던 시절입니다.
당시 컴퓨터를 배우자는 붐이 조금씩 일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컴퓨터 학원에 등록한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나도 컴퓨터학원 다니고 싶다고 부모님을 졸라댔었죠.
컴퓨터가 뭔지는 잘 몰랐지만, 막연하게나마 배워두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회사나 제품광고에 "컴퓨터"라는 말이 들어가면 그 회사나 제품이 좋다고 인식되는 사회분위기도 일조를 했었죠.. 컴퓨터 세탁 등...
학원에 등록하고 컴퓨터를 처음으로 대하게 된 날, 타자기와 텔레비젼이 짝을 이뤄 강의실 군데군데 놓여 있더군요. (당시는 keyboard, monitor라는 용어를 몰랐습니다. ^^;)
"이걸로 뭘 할수 있는거냐?" - 쟁이
"내가 그걸 알면 학원 선생님이게?" - 친구 1
"이제부터 하나하나 배워가야지." - 친구 2
당시의 컴퓨터는 전원을 켜면 초록색 모니터 화면에 cursor가 깜박깜박 거리며 바로 BASIC program을 작성할 수 있는 환경으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사용하던 것은 8비트 컴퓨터로, 아직 operating system이란 개념이 확실하지 않았던 때였고, 컴퓨터 주변기기라는 것도 지금과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내가 작성한 프로그램을 저장하기 위해 음악을 녹음하고 재생하는 casette tape를 이용했었죠. 당연히 hard disk도 없고, CD RW도 없으며 마우스도 사용하지 않는 환경이었습니다. word processor, media player, spread sheet등의 software도 당연히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요즘은 일반화된 인터넷도 그로부터 한참 지난 후에 개발이 되었죠.
하지만 장점도 있었다고 기억됩니다. 요즘은 컴퓨터 전원을 켜고, booting이 완료될 때 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비해, 당시의 컴퓨터는 그럴 필요가 없이 금방 booting이 되었다는 점.
생각해 보니까 그때와 지금의 공통점이 하나 발견되는군요. 그때나 지금이나 FDD(Floppy Disk Drive)는 눈을 씼고 찾아 봐도 찾을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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